
★ 어느 날, 창문 커튼에 빛이 비치면 한 아이는 여름을 떠올린다. 아이가 기억하는 여름은 발에 닿은 새 운동화의 감촉처럼 낯설고, 머리카락에서 피어오르는 햇빛 냄새나 귓가에 울리는 매미의 울음소리처럼 강렬하다. 여행 가방을 끌고 집을 나서는 아이의 발끝에는 빨갛게 달아오른 빛이 성큼 들어와 있다. 휴가를 떠나는 아이는 이제 뜨거운 여름의 한때를 통과하게 될 것이다. 『여름빛』은 여름의 안쪽을 향해 고요하게 나아가는 그림책이다. 계절의 감각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미지들이 이어지며 여름 안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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